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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는 전통을 거부하는 세대가 아닙니다. 다만, ‘형식’보다는 ‘의미’를 추구하며 자신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전통 문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실천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MZ세대가 한국 전통 명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화시키는지, 그 속에서 전통의 본질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1. 전통 명절, MZ세대는 어떻게 생각할까?
과거 명절은 ‘가족과 조상을 위한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MZ세대는 명절을 개인의 가치와 시간의 균형 속에서 바라봅니다. 전통 명절을 무조건 지켜야 하는 의무보다는, 내가 왜 이 문화를 이어야 하는지의 이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들은 명절을 단순히 고향에 내려가 제사 지내고 음식을 준비하는 행위가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가족과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MZ세대는 명절을 맞아 여행을 떠나거나, 부모님과 비대면으로 안부를 나누는 방식을 택하면서도 ‘떡국’, ‘송편’ 등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며 명절의 정서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을 보입니다.
또한, SNS를 통해 ‘명절 차례상 인증’, ‘할머니와의 요리 교실’, ‘전통놀이 챌린지’ 등을 공유하면서 전통 문화를 디지털 콘텐츠로 재해석하고, 문화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역할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즉, MZ세대는 ‘전통은 불편하다’가 아니라, ‘전통은 새롭게 경험하고 싶다’는 태도로 명절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 바뀌는 명절 풍속도 – 간소화, 디지털화, 셀프케어
MZ세대가 만들어가는 명절 풍속은 세 가지 특징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간소화, 디지털화, 자기 중심화(셀프케어)입니다.
첫째, 차례와 제사의 간소화입니다. 전통적인 상차림보다는 의미 위주의 소박한 차례를 지향하고, 때로는 모바일 제사 앱이나 화상 차례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제사의 본질은 마음에 있다’는 관점이 퍼지면서 형식보다 진정성 있는 추모와 감사의 표현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둘째, 디지털 문화의 접목입니다. 명절마다 유튜브에는 ‘할머니 손맛 레시피’, ‘떡국 만들기 브이로그’, ‘세배 챌린지’ 등의 콘텐츠가 올라오고, 틱톡에서는 ‘한복 코디 룩북’, ‘전통놀이 리믹스’ 같은 짧은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끕니다. 이러한 방식은 전통의 접근성을 높이고,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장을 열고 있습니다.
셋째, 셀프케어 명절입니다. 오히려 명절에 쉬며 자신을 챙기겠다는 태도도 명확해졌습니다. ‘혼명족’이라 불리는 명절을 혼자 보내는 세대도 늘어나고 있으며, 그들은 요가 클래스, 명절 북캉스, 전통문화 체험 클래스 등으로 명절을 자기만의 시간으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MZ세대는 전통 명절을 현대적 가치로 번역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화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3. 세대 갈등에서 세대 소통으로
명절은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는 자리이기에, 세대 간 갈등이 가장 자주 표출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MZ세대는 갈등을 피하거나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화의 공존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요즘 애들 명절 안 온다’는 어르신들의 아쉬움에 대해, MZ세대는 “직접 오지는 못해도 영상통화로 인사를 드리겠다”, “음식은 배달해드리고 마음을 담겠다”는 식으로 새로운 방식의 효(孝)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만 음식 준비’, ‘명절 스트레스’ 등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공평한 역할 분담과 가족 내 협의 문화를 제안하기도 합니다. 이는 전통의 틀 안에서 세대 간 협력과 이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명절 문화를 만들어가는 흐름입니다.
더불어, 일부 지역이나 스타트업에서는 MZ세대를 위한 명절 클래스, 문화 캠프, 민속놀이 페스티벌 등을 통해 전통을 단순한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 문화로 즐기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무조건 따르라’는 방식에서 벗어나, 함께 만들어가는 전통 문화로 명절을 재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MZ세대는 전통 명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삶에 맞춰 새롭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간소화된 차례, 디지털 세배, 셀프케어 명절 등은 전통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삶에 맞는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전통은 강요가 아니라 공감과 실천의 방식으로 전해질 때 진짜 살아있는 문화가 됩니다. 다가오는 명절, 나만의 방식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가족과 세대가 함께 소통하며 의미 있는 문화 계승의 시간을 보내보시길 바랍니다.